아듀! 해리 포터… 마지막편 한국서 세계 첫 공개

입력 2011-07-15 17:34


2001년 첫선을 보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마법과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7번째 편 ‘죽음의 성물’ 2부가 지난 13일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됐다.

1편 ‘마법사의 돌’에서 동그란 안경 너머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 곁을 찾아왔던 12세 소년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와 깜찍하면서도 똑부러지는 11세 소녀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굼뜨지만 우직하고 의리 있는 13세 론(루퍼트 그린트) 등 해리 포터 3총사는 어느덧 어른으로 자라 버렸고, 영화팬들은 이번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이들의 활약을 보지 못하게 됐다.

‘죽음의 성물 2’는 전편의 마지막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둠의 화신 볼드모트(랄프 파인즈)는 숨진 덤블도어 교수의 딱총나무 지팡이를 빼앗고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빛의 세계를 지키려는 해리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

해리는 그러나 호크룩스가 볼드모트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혼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뇌한다. 영화에는 어린 아이였던 해리가 점차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잘 담겨있다. 어둠의 세계로부터 빛의 세계를 지키려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면서 해리는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다.

그동안 시리즈 전편에서 눈길을 끌었던 다양한 볼거리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무엇보다 빛과 어둠의 세력이 마법학교 호그와트를 중심으로 벌이는 전투신은 압권이다.

해리의 지원군이 마법을 모아 호그와트 상공에 방어망을 치는 장면과 볼드모트 세력이 방어막을 뚫으려고 사생결단 달려드는 장면은 그 어떤 SF물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도깨비 은행원들이 근무하는 고린고트 은행 지하 금고에서 카트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선로를 달리는 신이나 해리 일행이 불을 내뿜는 용을 타고 날아오르는 모습, 호그와트를 지키기 위해 돌로 된 병사들이 등장하는 장면, 해리와 볼드모트가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장면 등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화려한 볼거리 외에 헤르미온느와 론, 해리와 지니 위즐리(보니 라이트)의 러브 라인이 결실을 맺는 대목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10년간 이어진 대서사의 결말을 장식하는 작품이어서인지 마지막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격렬하고 장중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이어지는데, 이 때문에 시리즈 전반을 감쌌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게 된 점은 아쉽다.

해리 포터, 안녕! 전체 관람가.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