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광명 계명성교회 고완철 목사 “孝에 기초한 신앙 어르신 섬김으로”

입력 2011-07-15 17:41

경기도 광명 계명성교회의 사회 선교 분야는 다 세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지만 가장 특징적인 것은 노인 대상으로 하는 사역들이다. 그 이유는 고완철 목사의 ‘효에 바탕한 신앙’ 사상에 있다.

고 목사는 1970년 향린교회에서 부목사로 재직하다 일본에 건너가 선교사로 9년 동안 사역했다. 그는 “여러 사역 중에서도 재일동포 독거노인들을 심방하던 일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했다.

귀국해서 89년 경기도 광명의 한 교회에 부임했을 때도 노인 문제로 관심이 향했다. “12월에 부임했는데 1월까지 매주 두어 건씩, 15분의 노인 장례를 치렀어요. 교회 밖에 나가면 양지바른 데 할 일 없이 앉아 있는 산동네 노인들이 수도 없었지요.”

노인들을 교회로 모셔 식사를 대접하려니 교회의 반대가 심했다. “벼룩이 옮을 수 있고 냄새도 심하다”는 것이었다. 고 목사는 본격적 사역을 위해 93년 지금의 교회를 개척했다.

2002년 한신대에서 받은 목회학 박사 학위 논문도 ‘다산 정약용을 통한 목민교역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효’ 바탕의 사역을 논했다. 다산의 “양로(養老)의 예가 폐지되면 백성들은 효도할 줄 모르게 되므로 목민관은 노인을 지위와 신분, 남녀 구분 없이 공경하고 대접하라”는 말에서 성경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마 22:37∼40)는 가르침의 구체적 방법을 찾았다고.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고 귀띔한다. “목사님 자신이 효자세요.” 고 목사는 현재 99세 된 노모를 홀로 모시고 있다. 6년 전 사모와 사별한 뒤로는 새벽기도 후에 집으로 돌아가 조반을 차려드리는 등 신경 쓸 일이 많다고. 그러면서도 행복한 표정인 고 목사는 “저에게 ‘큰 복 받으셨다’고 하는 사람이 진짜 크리스천입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