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7명 탄 화물선 인도서 17개월째 억류

입력 2011-07-15 01:31

한국인 선원들이 탄 배가 17개월째 인도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인 선원 7명과 미얀마인 선원 7명이 탑승한 화물선 ‘OSM 아레나’ 호가 지난해 2월부터 인도 남부 첸나이항에 억류돼 있다. 아레나호는 첸나이항에서 하역을 마친 뒤 떠나려다 인도 지방법원으로부터 출항 중지 명령을 받았다. 선적 화물에 문제가 생겨 인도인 화주가 선주인 S사를 고소하면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배가 억류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선원 가운데 한 명이 지난 4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현재 게시판에는 선원들을 구제해 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선원들은 교대자 승선 전까지 배에서 내릴 수 없도록 규정한 인도 항만법에 따라 교대자를 구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배에서 사실상 감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 1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고, 최근에는 식료품과 생필품마저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사안은 한국과 인도의 기업 간 벌어진 민사 문제라 정부가 관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며 선원 용역회사에 교대자를 구하도록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에도 한국인 5명이 탄 화물선이 항만이용료 등을 지불하지 못해 같은 항구에서 억류된 적이 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