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저축銀 자금 수수 의혹 질문 여기자에 “너 맞는 수가 있다”…막말 논란

입력 2011-07-14 22:05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대표가 자신을 취재하던 여기자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대표는 14일 참여연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삼화저축은행 자금수수 관련 의혹을 묻는 모 중앙일간지 여기자 L씨에게 “맞는 수가 있다”고 소리쳤다.

홍 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 목록에 홍 대표를 포함시킨 사실을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고, 질문이 이어지자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물어보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이에 L기자가 “이 회장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직접적으로 물었고, 홍 대표는 해당 기자를 노려보며 “그걸 왜 물어봐?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L기자가 “야당이 실명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주장한다”며 물러서지 않자, 홍 대표는 “너 나한테 이러기야?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거듭 쏘아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홍 대표는 L기자와 해당 언론사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막말과 폭언을 한 홍 대표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삼화저축은행 자금이 지난해와 올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차례 모두 출마해 완주한 인사는 홍 대표와 나경원 최고위원이다.

특히 이영수 KMDC 회장이 대표로 있는 ‘뉴 한국의힘’은 지난 전대 때 홍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