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 주민 “희망버스 강력반대”
입력 2011-07-14 20:52
재야 단체 등의 한진중공업에 대한 3차 희망버스가 예고된 가운데 부산시민들이 육탄저지에 나섰다.
부산 영도구 11개동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회장 박태석·남항동) 회원들은 14일 부산 초량동 민주당 부산시당을 항의 방문, 부산을 찾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희망버스라는 이름으로 한진중공업 노사가 아닌 정치인 등 외부세력이 영도에 진입할 경우 원천 봉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어 성명서를 통해 “1, 2차 희망버스 행사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3차 희망버스 행사가 영도구에서 열리는 것을 강력 반대하며 강행될 경우 15만 구민들이 육탄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도구의회도 성명을 통해 “한진중공업 사태는 노사 자율교섭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3차 희망버스 행사가 추진될 경우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신정택 회장도 ‘한진중공업 노사문제 제3자 부당개입 중단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신 회장은 “한진중공업 사태로 60여개 협력사 중 절반이 부도처리 됐다”며 “지역경제를 죽이고 모두를 불편하게 하는 희망버스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성명서와 건의문을 15일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에게 전달키로 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38개 협력사 임직원 200여명은 이날 부산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이틀째 집회를 갖고 “한진중공업 문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조속히 해결하라”면서 “정치권과 노동계는 부당한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