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대회 앞두고 영문표기 제각각

입력 2011-07-14 20:5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불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임에도 불구, 대구지역 일부 시내버스 노선안내판 영문표기가 제멋대로여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대구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확인한 결과 시내버스에 부착된 노선안내판이나 발광다이오드(LED)안내기에 잘못된 영문표기와 오역 우려가 있는 표현이 적혀 있는가 하면 영문표기도 통일성이 없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대구 망우당공원이 종점인 106번 버스의 경우 ‘망우당’ 영문표기가 ‘Mangwodang’으로 돼 있어 ‘망워당’으로 오역 될 가능성이 크다. 버스정류장에는 ‘Mangudang’으로 표기돼 있다.

또 대구 조일공고가 종점인 동구1, 동구1-1번 버스의 경우 조일공고의 공식 영문표기인 ‘Choil Technical High School’이 아닌 ‘Joil Technical High School’로 적혀있다. 우록방면으로 운행하는 가창2번 버스는 ‘우록’(Urok)을 ‘U-rock’으로 표기, 외국인들이 ‘U’자 모양 바위로 잘못 인식할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지역 시내버스에 부착된 노선안내판에 영문표기가 잘못된 사례는 20여건에 달하고 있으며, 잘못된 표기를 단 버스가 운행 되는 노선은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문표기도 문제였다. 버스 앞면, 옆면, 뒷면에 붙어있는 노선안내판 중 세군데 모두 표기를 한 버스가 있는가 하면 옆면과 뒷면에만 하거나 뒷면에만 표기를 한 버스도 있었다.

대구시도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지만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지 않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한 민원이 들어와 실태를 파악하고 있고, 일부 잘못된 표기와 오역을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실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예산 문제 등이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