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싫어하는 오바마 “사진기자만 들어오세요”

입력 2011-07-14 18:46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과 출입기자들이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벌이고 있는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 취재를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백악관 측이 협상 회의장에 취재기자와 TV카메라 기자들의 출입을 막은 채 사진기자들의 취재만 허용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회의장에서 풀(대표취재)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 게 백악관 설명이었다. 백악관이 종종 사진기자들에게만 취재를 허용해 온 것에 불만을 표시하던 취재기자와 방송사 기자들이 작심한 듯 카니 대변인을 몰아붙였다.

카니 대변인은 “오늘 회의에 TV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풀 형식이다. 따라서 사진기자만 입장이 가능하다”면서 “지난번에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 지 3시간도 채 안됐는데 기자들이 (회의장에서)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질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의의 목적은 협상을 하자는 것이지 서커스장을 만들자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한 기자가 “기자의 질문이 서커스냐”라고 물었고, 다른 방송사 기자는 “우리가 질문을 한다고 회의장에 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가세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협상 도중 공화당 측과 의견이 엇갈리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