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총리 “脫원전” 깜짝선언 논란
입력 2011-07-14 21:16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탈(脫)원전’을 선언했다. 일본 정·재계 및 언론들은 간 총리의 깜짝 선언을 두고 온종일 갑론을박을 벌였다. 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계획적, 단계적으로 의존도를 줄여 장래에는 원자력 발전이 없어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14일자 사설에서 “간 총리 발언은 정책의 대전환”이라면서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사민당과 공산당 등도 탈원전 선언을 영단(英斷)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보수우익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심각한 전력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탈원전 선언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최대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대체 전력 확보 없이 원전 포기 발언을 한 것은 포퓰리즘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간 총리의 발언은 정·재계나 정부 내부에서도 사전 조율 없이 독단적으로 이뤄진 ‘정치적 원맨쇼’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