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언론 소유권도 조사”

입력 2011-07-15 01:18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14일 휴대전화 해킹 파문을 일으킨 신문 ‘뉴스오브더월드’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을 겨냥, 자국 언론에 대해서도 소유권 문제 등을 조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길러드 총리는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머독이 슬픔에 빠진 가족들의 사생활까지 침범한 정도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았고 역겨웠다”며 “(해킹 사건을 계기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역할에 관해 국가적 논의를 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기꺼이 국회의원들과 검증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호주 출신의 머독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국 언론에 대해 호주 녹색당이 철저한 의회 검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밥 브라운 녹색당 대표는 “미국에서도 검증 요구가 있었고, 검증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브라운 대표는 호주가 서방 민주주의 국가 중 언론의 소유권이 가장 집중된 국가라며 호주 주요 도시 신문들의 3분의 2를 머독이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