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장밋빛”-건설사 “글쎄요”… 용산개발 재시동 전망 엇갈려
입력 2011-07-14 18:48
좌초 위기에 놓였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시행사 입장인 코레일·용산역세권개발㈜과 시공에 참여할 건설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레일과 용산역세권개발은 13일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분양이 넘치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가 올림픽 호재를 만난 격”이라고 비유했다. 건설사들이 용산개발사업 시공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막상 업계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유상증자, 코레일의 토지대금 납부 연기 조치 및 랜드마크 빌딩 선매입 등 직간접적 지원방안이 담겼지만 여전히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14일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전국적으로 개발사업이 지연 또는 중단되고 있는데 금융비용이 좀 줄어든다고 해서 당장 뛰어드는 건 어렵다”면서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 이 부분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업성을 낙관하려면 외국 자본의 투자 유치 등 실제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 측은 “이번 조치로 외국 투자자들과의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용산개발사업은 입지 조건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와 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사업 수익성과 분양 리스크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사업 여건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출자사끼리 이자를 탕감해주는 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핵심은 실제 분양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