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책임지겠다”해놓고… 사퇴 아니다?
입력 2011-07-14 18:23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인천 강화도 해안경계부대 총격사건 등 최근 잇단 해병대 내 사건·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령관은 지난 12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해병대 병영문화개선과 관련해 보고하는 자리에서 “총격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가 나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해병대 관계자가 14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유 사령관 발언을 사실상 사의 표명으로 받아들였지만, 해병대 측은 “해병대 최고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사의 표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유 사령관 경질에 신중한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해병대의 안정과 병영문화 혁신이 시급하며 사령관 교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병대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사건과 잇단 해병대원 자살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있어 유 사령관의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5시55분쯤 경기도 김포 해병2사단 예하 부대 사무실에서 배모(48) 원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부대원이 발견, 헌병대에 신고했다. 2사단 헌병대는 사인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며, 부대 관계자들과 가족 등을 상대로 주변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원사는 올해 7월초 이 부대에 배속됐으며 지난 8일 주임원사로 임명됐다.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배 원사는 200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으며 최근 동료들에게 “피곤하다, 잠이 안 온다”고 호소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