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돌리고… 만나고… 청와대는 ‘與 설득중’

입력 2011-07-14 18:27


청와대는 14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등이 총동원돼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행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 설득에 진력했다.

임 실장은 당 지도부 및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를 구했고, 김 수석은 직접 의원들을 만나 설득작업을 펼쳤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어느 정도 설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민본21 등 소장파 의원들 입장이 완강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당 지도부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부정적이었지만, 설득 작업 이후 상당히 누그러졌다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청와대는 수도권 출신 초·재선 의원들이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권 수석 기용이 내년 총선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모두 출동해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청와대 수석의 장관 임명 불가 논리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집중 설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내부에는 ‘이제 와서 권 수석을 포기할 순 없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권 수석 카드를 접는 순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급속도로 약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집권 후반기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이번 법무장관·검찰총장 인선을 구상했던 만큼, 갑자기 새 진용을 짜기도 쉽지 않다.

청와대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권 수석 기용에 대한 여당 내 반발이 계속 커지는 것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대안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