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에게 1억 받은 前 금융사 임원 구속
입력 2011-07-14 21:45
보해저축은행 대출 비리에 연루돼 수배 중인 금융 브로커 이철수(52)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금융권 전직 임원이 검찰에 구속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호경)는 14일 이씨로부터 대출 알선을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로 전 I캐피탈 이사 윤모(56)씨를 9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I캐피탈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4월과 10월 이씨로부터 코스닥 상장기업 씨모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원을 인수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씨모텍 자회사인 제이콤 인수 자금 200억원을 대출받게 해주는 조건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당시 I캐피탈이 이동통신 모뎀 생산 회사인 씨모텍의 BW 50억원을 인수했으나 제이콤 인수 자금은 대출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9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I캐피탈 이사와 감사로 재직한 윤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할 때 보좌관을 지냈다. 또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보좌관으로도 일했다. 검찰은 윤씨가 10여년간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하면서 정·관계에 두터운 인맥을 쌓은 점으로 미뤄 보해저축은행의 감사 무마를 위해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윤씨에게 돈을 건넨 이씨는 보해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3000억원을 불법 대출받고 정치권 등에 저축은행의 로비를 벌인 혐의로 수배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담보 없이 1300억원을 불법 대출해 보해저축은행의 부실을 불러 온 혐의(배임 등)로 이 은행 박종한(57)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2009년 1월 보해저축은행 목포 본점에서 이씨에게 담보 없이 10억여원을 대출해주는 등 2008년 8월∼2009년 11월 이 은행 대표로서 불법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