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타격 7관왕 어림없다” KIA 검객 이용규 4관왕 도전

입력 2011-07-14 18:20

프로야구 타격 부문에서 바야흐로 KIA 이용규(26)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용규는 13일 두산 전에서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선두를 질주했다. 이용규의 시즌 타율은 0.383까지 올라갔다. 이는 2위 이대호(롯데·0.362)보다 무려 2푼이나 많은 수치다. 이용규는 출루율에서도 0.46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그룹인 이대호(0.440) 이범호(KIA·0.439)와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용규는 또 득점 부문에서 54개로 공동 2위, 최다안타에서는 92개로 3위에 올라 있다. 득점은 1위 이범호와 단 한개 차이고, 최다안타는 1위 이대호에 9개 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시즌 초만 해도 타격 부문에선 이대호의 2년 연속 7관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였다. 하지만 이용규가 나타나며 타격 부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이용규가 타격 부문 4관왕을 차지한다면 팀 내에서도 1994년 이종범(타율·최다안타·득점·도루·출루율) 이후 무려 17년 만의 경사가 된다.

이용규의 활약은 또 팀을 선두권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KIA는 4월만 해도 부족한 타력 때문에 5위에 머물렀다. 이용규는 허벅지를 다쳐 4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간 이후 5월 10일 1군에 복귀했다. 이용규가 없었던 17경기에서 KIA의 팀 타율은 0.233으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하지만 톱타자 이용규가 가세하면서 팀 순위는 2위로 수직상승했다. 특히 이용규는 1번 타자로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선수로 유명해졌다.

이용규는 “무더운 여름일수록 페이스가 더 좋아지는 체질”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용규가 올 시즌 타자부문 4관왕과 팀 우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