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취미생활 도와 너무 좋아요”… 전주 금암동, 독거노인-대학생 ‘1대1 멘토링제’ 큰 호응

입력 2011-07-14 18:08

“날씨도 궂은데, 어여 와.” “할머니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14일 전북 전주시 금암1동에 사는 김보녀(70)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안혜경(20·전북대 무역학과 2년)씨를 반갑게 맞이했다. 안씨는 할머니의 한동안 어깨를 주무르기도 하면서 두어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씨가 김씨 할머니 집을 찾은 것은 2주 전부터 다섯 번째. 그는 가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마을을 산책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옆 동네 정순임(75) 할머니 댁이나 강옥순(78) 할머니 댁에서도 비슷하다. 이들은 전주시 금암1동주민센터가 실시하고 있는 ‘독거노인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의 주인공들. 노인과 청년이 취미활동을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센터는 지난달 노인들의 취미생활을 조사해, 이와 비슷한 봉사활동을 신청한 전북대생 16명을 1대 1로 연결해 줬다. 학생들은 다음달 20일까지 8주간 하루 2시간씩 방문해 말동무가 돼 주거나 노인들의 취미생활을 돕는다.

모두 자원봉사이니 들어가는 돈은 없다. 대신 학생들은 학교에서 계절학기 자원봉사 과목 1학점을 받는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손을 잡아주거나 장기나 바둑을 두어주고 간혹 청소도 해주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

프로그램을 제안한 주민센터 이수관(36)씨는 “몇 달 전 저소득층 초등학생들과 대학생을 연계한 무료과외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지역 내에 노인이 많다는 점에 착안에 대상자를 바꿨다”며 “서로 반응이 좋아 가을에 석 달 정도 다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