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청교도영성훈련원장 “국가·교회 위기… 기독교 지도자들 힘 모아야”

입력 2011-07-14 20:44


전광훈(57·사진)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은 2008년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 설립을 주도해 44만표를 이끌어낸 한국교회 내 대표적인 보수 목회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교단 소속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 목사이자 부흥사인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전국을 돌며 ‘대한민국 정체성 강화’와 ‘친북좌파 척결’을 외치고 있다. 오는 18∼19일엔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기독교 지도자 포럼’을 개최한다.

“여태껏 수억원의 경비를 들여 25차례 전국 강연회를 열며 목회자들에게 열변을 토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이승만 전 대통령이 김일성과 박헌영의 사회주의 체제에 맞서 어떻게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냈는지 많은 국민들이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 답답해요.”

그는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3·1운동 때처럼 한국교회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 이후 잠시 남로당에 몸담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인 그 사실을 숨기려 했어요.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건국사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겁니다. 이 틈을 타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곳곳에 친북 좌파 세력이 침투했습니다. 그 결과 요즘 세대가 한국전쟁을 북침전쟁으로 이해하고, 미국을 주적으로 몰아가는 겁니다.”

전 원장은 “역사적 진실이 흐려지고 나라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이걸 막을 수 있는 곳은 교회뿐이기에 지도자 포럼에서 국가 정체성 문제뿐만 아니라 수쿠크법과 안티 기독교 문제, 교회 부패와 세속화, 역사 교과서의 기독교 왜곡 등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활동이 제2의 기독당 창당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전 원장은 선을 그었다. “이건 정치활동과는 전혀 상관없어요. 다만 제가 주도했던 기독사랑실천당은 내부 문제에 함몰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내년 4월에 가칭 대한기독당을 출범할 예정입니다. 245개 지구당을 제대로 조직하면 당선이 안 되더라도 지역별로 5000표는 얻을 것 아닙니까. 그것만 합쳐도 122만5000표예요. 비례대표 5석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봐요.” 전 원장은 역사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고 균형 잡힌 미래 지향적 시각을 가진 인물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