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시설물 명칭 한글로 거듭난다

입력 2011-07-14 22:02


서울 한강공원의 시설물들이 아름다운 한글 이름을 갖게 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공원 시설물에 대한 시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영어를 사용해 의미가 모호하거나 부르기 불편한 15개 시설물의 명칭을 바꾼다고 14일 밝혔다.

‘플로팅 스테이지’는 물 위로 반사되는 아름다운 물빛 조명이라는 의미를 담아 ‘여의도 물빛무대’로 바뀐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있는 개폐형 수상무대인 플로팅 스테이지는 2009년 개장 이후 음악회와 콘서트·영화 상영 등 100회 이상의 다양한 공연 및 행사가 열렸으나 영어 이름을 사용해 낯설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강 대교 위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리오카페’와 ‘노들카페’는 ‘노들 견우카페’와 ‘노들 직녀카페’로 변경된다. ‘레인보우 카페’는 한남대교 남단에 있던 새말 나루터를 인용해 ‘한남 새말 카페’로 변경해 지역의 역사를 담았다.

‘리버뷰 8번가’는 ‘광진교 8번가’로, ‘리버뷰 봄’은 ‘잠실 마루 쉼터’로 각각 바뀐다. 난지한강공원에 있는 ‘중앙연결 브릿지’는 ‘난지 하늘다리’로 바뀐다.

성수·가양 한강공원의 ‘전망보행데크’는 ‘성수·가양 구름다리’로, ‘한강 미라클호’는 ‘한강 아라호’로 새이름을 갖게 됐다.

한강사업본부는 또 ‘구름카페’, ‘노을카페’, ‘해넘이 전망대’ 등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지 않아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기 어려운 시설에 지역 이름을 추가, 각각 ‘동작 구름·노을카페’와 ‘마포 해넘이 전망대’로 개명했다.

시 관계자는 “한강 공원 시설물의 이름이 의미가 모호하고 부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아 명칭을 바꿨다”면서 “앞으로 새로 생기는 시설물은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이름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