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빛내리 교수팀, ‘마이크로RNA’ 작용 메커니즘 밝혀냈다
입력 2011-07-14 01:02
국가과학자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와 4명의 젊은 제자가 대부분의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마이크로RNA’ 생성 효소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내 세계 최고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김 교수와 허인하 박사, 박종은·장혜식 박사과정, 지인환 연구원 등이 마이크로RNA를 생성하는 효소인 ‘다이서(Dicer)’의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14일자에 게재됐다.
말 그대로 ‘아주 작은 RNA’인 마이크로RNA는 세포 내에서 다양한 유전자를 조절함으로써 세포의 분열, 분화, 성장 및 사멸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마이크로RNA가 정확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세포의 정상 기능이 유지되지 않고, 암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마이크로RNA의 전구체는 머리핀과 유사하게 꼬여 있는 사슬 구조를 하고 있다. 다이서 효소는 이 전구체를 절단해 성숙한 마이크로RNA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다이서 효소가 이 전구체의 ‘5′말단’(RNA 사슬 구조의 앞쪽 끝)을 정확하게 인지해 그 말단에서부터 일정한 길이를 측정하고 이를 절단해 정확한 길이의 마이크로RNA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 교수는 “실제 다이서 효소가 마이크로RNA 전구체의 5′말단을 인지하는 부위를 망가뜨렸을 경우, 마이크로RNA의 양이 줄어들 뿐 아니라 잘못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향후 암 유전자 치료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