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이문정씨 “장마철 예보는 긴장의 연속… 생업 걸린 분들 위해 더 정확해야죠”
입력 2011-07-13 20:34
마치 하늘이 뻥 뚫린 것 같다.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로 서민들의 시름은 더해만 간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농축산물의 피해도 심각하다. 이제 그만 좀 내렸으면 좋겠다.
장마철 가장 바쁜 직업 중 하나가 날씨를 전해주는 기상캐스터가 아닐까.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MBC 보도국 기상팀의 이문정(29·서울 지구촌순복음교회)씨를 만나 날씨에 대한 정보부터 물었다. “대체 이 비는 언제쯤 멈출까요?”
“지리한 장맛비는 일단 주말쯤 끝날 것 같아요. 하지만 여름이라 게릴라성 폭우가 수시로 내릴 수 있으니 날씨 예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씨는 지난 4일 출산휴가를 마치고 오전 6시 방송되는 ‘뉴스투데이’로 복귀했다. 생방송으로 2시간 진행되는 뉴스를 위해 그는 새벽 4시30분에 출근한다. 뉴스에선 평균 네 번 날씨를 전한다. 일반적인 날씨 예보는 거의 변동사항이 없다보니 편안하게 방송한다. 그러나 지금 같은 장마철에는 수시로 날씨와 특보 지역이 바뀌다 보니 그래픽을 준비하는 등 내내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날씨와 생업이 연관된 분들은 여름철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셔서 꼭 참고하세요. 저도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지금 비 피해로 고통당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시길 기도합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초등학생 때 처음 교회에 나갔다. 하나님을 깊이 만난 건 대학교 4학년 때다. “아버지가 뇌수술 후 출혈로 식물인간이 돼 4년 동안 누워계셨어요. 온 가족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마음에 평온이 밀려왔습니다.”
그때 이씨는 새벽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갔다. 수시로 잠언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2009년 아버지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그런 아픈 시간들을 이겨내자 하나님은 그에게 멋진 미래를 선물했다.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 2010년 1월 결혼했고, 지난 4월 예쁜 딸도 얻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제 입술을 통해 거룩한 향기를 퍼뜨리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선한 일들을 많이 하려고 해요. 남편과 함께 아프리카 아이를 돕고 있는데, 그 일부터 더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