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장서 동료 구하려다 오른팔 잃은 페트리 중사… ‘강철손 전쟁영웅’에 美 최고 무공훈장

입력 2011-07-13 18:54

전쟁터에서 몸을 날려 동료를 구한 미군 병사가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다.

르로이 아서 페트리(29) 중사는 2008년 5월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역에서 알카에다 은신처 기습공격 작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적에게 발각돼 교전이 벌어졌고, 페트리 중사는 두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다친 그는 동료 두 명과 함께 몸을 숨겼지만 이내 수류탄이 동료의 발치로 날아왔다. 망설일 겨를도 없었다. 그는 수류탄을 다른 곳으로 던지려고 몸을 던져 수류탄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수류탄은 곧장 터지면서 오른손을 날려버렸다.

자신의 오른손을 잃어버린 긴박한 순간에도 페트리 중사는 당황하지 않았다. 손목을 지혈대로 누른 채 본부에 무전을 쳐 상황을 알렸다. 덕분에 지원 병력이 신속히 도착했고 그와 동료들은 모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페트리 중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한 뒤 페트리 중사의 의수를 잡고 굳은 악수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용맹한 행동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런 영웅들 덕분에 전쟁이 끝날 수 있었다”고 칭송했다.

페트리 중사는 “내겐 크나큰 영광”이라면서 전쟁 중 전사한 동료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에게 공을 돌렸다. 페트리 중사는 지난해 11월 명예훈장을 받은 살바토르 준터 하사에 이어 살아서 명예훈장을 받은 두 번째 군인으로 기록됐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