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고위공무원 ‘직위해제’… 전별금으로 수백만원짜리 행운의 열쇠 등 수령
입력 2011-07-13 18:49
수백만원짜리 행운의 열쇠와 진주반지 등을 전별금 명목으로 받은 국토해양부 고위공무원이 총리실 감찰반에 적발됐다.
국토부는 금품을 받은 유모(55) 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과 전별금 제공을 주도한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고모(56) 도로계획과장을 직위해제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유 전 청장은 지난 12일 대전국토관리청 직원들로부터 순금 한냥짜리 행운의 열쇠 2개(구입가 410만원)와 현금 100만원을 전별금 명목으로 수수하고, 업체 관계자에게 250만원 상당의 진주반지 1개를 받았다가 총리실 공무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유 전 청장은 12일자로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에 선임돼 대전청에서 이임식을 마친 직후였다. 행운의 열쇠 2개 중 1개는 직원들이 돈을 갹출해 마련했고, 나머지 1개와 현금 100만원은 고 과장이 개인적으로 선물한 것으로 총리실 감찰 결과 밝혀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별금을 받은 사실이 명백한 유 전 청장과 개인적으로 선물을 한 고 과장에 대해 즉각 직위해제를 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감찰팀은 총리실 감찰반과 함께 전별 금품을 제공하는 데 관여한 직원들과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금품 제공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해 적극 가담자들은 추가 처벌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6월 20일 제주 연찬회 사건을 계기로 권도엽 장관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의무 준수를 특별지시한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중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