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5개월 연속 증가… 6월 3조4000억↑
입력 2011-07-13 18:49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도 매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6월 중 3조4000억원이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에 전월 대비 1조원 줄었지만 2월부터 5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이로써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43조2000억원으로 처음 440조를 넘어섰다. 증가폭은 지난해 11월(4조1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이번 통계에는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수치는 제외됐다.
한은 통화금융팀 김현기 차장은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 대해 “가계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낮은 대출금리 수준, 반기말 실적평가를 앞둔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증가 규모가 전월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폭은 되레 커져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과도한 대출 억제를 위해 4월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활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 2조5000억원에서 5월 3조3000억원, 6월 3조4000억원으로 갈수록 커졌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원화 기준)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전월 4조4000억원 증가에서 6월 3조7000억원 감소로 반전됐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기업의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6월 중 은행 수신은 전월 -4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