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치권, 머독 위성방송 인수 제동

입력 2011-07-13 18:25

영국 정치권이 일제히 루퍼트 머독의 스카이 위성방송(BSkyB)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국 의회는 13일(현지시간) 머독의 BSkyB 인수 포기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안을 여당인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이 동의해 이날 결의안은 통과됐다. 결의안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의회 문화·미디어·스포츠 특별 위원회 위원장인 존 위팅데일은 “의회가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데도 이를 무시하는 건 바보짓”이라며 머독을 압박했다.

앞서 12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해킹사건 조사를 확대해 언론과 정계, 경찰 등의 유착관계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벌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조사를 담당할 판사를 이날 임명했다.

영국 의회는 19일 머독과 아들 제임스, 뉴스 오브 더 월드 전 편집장 레베카 브룩스 등을 의회로 불러 도청 의혹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라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뉴스인터내셔널 측은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출석할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런던 경찰청은 뉴스인터내셜 관계자들이 초기 경찰 조사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며 브룩스와 제임스를 포함한 경영진을 추가로 조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위팅 작전’으로 명명한 이번 수사에서 피해자 3870명과 유선전화 번호 5000개, 휴대전화 번호 4000개를 조사 중이며 수사 마무리에 무려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