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본능 ‘부전자전’… MLB 필더, 역전포로 올스타전 MVP

입력 2011-07-13 18:14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강타자 프린스 필더(27)가 올스타전 최고의 별이 됐다.

필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제82회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필더는 0-1로 뒤진 4회 C.J 윌슨(텍사스)의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내셔널리그의 5대 1 승리를 이끌었다.

1m80에 122㎏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필더는 2005년 밀워키에서 데뷔해 23세 때인 2007년 역대 최연소 50홈런을 기록하면서 강타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2009년에도 46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007년부터 세 시즌 연속 100타점 이상, 네 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을 마치고 역대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 중 가장 많은 1550만 달러에 계약해 연봉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올해도 전반기에만 22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필더는 또 올스타전에도 강했다. 2009년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는 무려 153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는 등 총 23개를 담장 밖으로 날려 올스타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는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참가 선수 중 가장 긴 144.4m의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필더는 또 1980∼90년대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세실 필더(48)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세실 필더는 1990년대 처음 50홈런을 넘긴 주인공으로 13시즌 동안 통산 319홈런을 날린 바 있다. 아들 필더는 7시즌째에 이미 214개 홈런을 때려내 빠른 속도로 아버지의 기록을 추격 중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