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대신 진짜 치아 심는다… 쥐 줄기세포 잇몸조직 배양 이식 첫 성공

입력 2011-07-13 21:43

줄기세포에서 ‘진짜 치아’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도쿄이과대학은 13일 쥐를 이용해 치아의 토대가 되는 세포에서 치아와 잇몸 조직을 배양해 이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늙거나 사고를 당해 치아를 잃더라도 앞으로는 불편한 의치나 임플란트 대신 진짜 치아를 이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팀은 쥐 태아의 잇몸에서 2종류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치아의 근간이 되는 재생치배(再生齒胚)를 배양했다. 그리고 재생치배를 쥐의 신장 피막 아래에 이식, 60일 후 에나멜질의 치아나 치조골이 되는 ‘재생치아 유닛’으로 성장시켰다. 이 재생치아 유닛은 또 다른 쥐의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이식되자 바로 맞물리며 기능하기 시작했다. 치조골은 40일 뒤 턱과 결합했고, 치아는 신경과 혈관에 연결됐다.

하지만 이 기술을 사람에게 응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치아의 토대가 되는 세포가 성인이 되면 없어지는 데다 자신의 신장에 이식해 성장시키는 방법도 아직은 비현실적이다. 연구팀을 이끈 쓰지 다카시 교수는 “실용화에는 다양한 조직의 세포로 변화할 수 있는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 세포)로 치배를 만들어 피하나 체외에서 성장시키는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일본 언론은 물론 이날 나온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에도 발표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