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구이 성형탄서 발암물질·중금속 검출… 환기팬 켜고 구멍없는 불판 쓰면 안전
입력 2011-07-13 18:35
숯불구이에 이용하는 성형탄 제품에서 발암물질과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 환기장치를 사용하면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사용 조건에 따라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숯불구이용으로 시판 중인 아래로탄, 숯불탄, 조개탄, 참숯 등 4종 14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제품 별로 발암물질인 벤젠, 폼알데하이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5종과 납, 카드뮴 등 중금속 5종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국제암연구소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젠은 4개 제품에서 하루 섭취 허용량을 2∼18배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바륨은 ㎏당 최대 113g이 포함된 제품이 발견됐고, 조사 대상 중 3개를 뺀 11개 제품이 다량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륨은 피부와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로 착화력을 높이기 위해 숯 제품의 표면에 바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원은 “페인트 등 이물질이 묻은 저질 폐목재를 원료로 썼기 때문에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흡기구나 환기장치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인체에 거의 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원은 “환기되지 않는 밀폐된 최악의 조건에서 성형탄을 사용할 경우 벤젠, 카드뮴 등에 의한 위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고기를 구울 때는 석쇠보다 구멍 없는 불판을 이용하고 환기·배기장치가 구비된 장소에서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