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한 신기록’… 충주, 20일 동안 8개월치 비 내려

입력 2011-07-13 21:47


올해 장마는 ‘기록 경신의 장마’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종 신기록을 쏟아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 순천은 이번 장마기간 동안 960.4㎜의 비가 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으로 기록됐다. 경남 산청은 902.3㎜로 2위였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20일간 장맛비가 700㎜ 이상 내린 지역은 18곳이나 됐다.

중부 지방은 연 강수량의 절반 이상 강수량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충북 충주는 연평균 강수량(1212.7㎜)의 70.3%에 달하는 853.1㎜의 장맛비가 내렸다. 전북 군산, 충북 제천·보은, 충남 보령·부여·천안·서산, 강원도 원주, 대전, 경기도 수원·양평, 경북 영주, 경남 산청에 내린 장맛비도 연 강수량의 절반을 넘었다.

관측 이래 최대 일 강수량, 최대 1시간 강수량 기록도 곳곳에서 깨졌다. 전북 군산은 지난 10일 하루 동안 308.5㎜의 비가 와 7월 일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남 진주는 지난 9일 318.0㎜의 일 강수량을 기록해 1년 전체 일 강수량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 9일 전남 고흥·해남, 경남 밀양, 경북 영천과 지난 10일 충남 금산도 지역별로 일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전과 충남 서산은 지난달 23일과 25일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각각 59㎜, 50.5㎜를 기록해 모두 6월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긋지긋한 장마도 끝이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16일 북상해 17일부터는 북한 지방에 주로 영향을 미치겠다”며 “제주도와 남부 지방은 사실상 장마가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집중호우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대기가 불안정해 7월 하순까지 지역별로 집중호우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8월 초순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되지만 중순에는 다시 대기 불안정으로 큰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한편 미국 괌 북동쪽 1280㎞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6호 태풍 ‘망온’은 점차 세력을 키워가며 일본을 향하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오후 3시쯤 망온이 강풍반경 500㎞, 최대 풍속 초속 50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대형 태풍으로 성장해 일본 오키나와 동쪽 108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