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이웃’ 식구가 됐습니다
입력 2011-07-13 18:58
심수봉은 국민가수 반열에 올라 있는 가수입니다. 특히 7080세대에겐 각별히 사랑받는 가수지요. 그의 공연엔 빈자리가 없습니다. 각종 축제에선 늘 섭외대상 가수 0순위에 오릅니다. 수십 년 지속돼온 그의 인기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우선 독특한 목소리가 꼽힙니다. 심수봉의 음색은 참 특이합니다. 비음이 가미된 애잔하고 처연한 목소리. 다른 가수들이 흉내 내기 어렵습니다. ‘연습’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타고난’ 목소리입니다. 그래서인지 노래도 별로 힘들지 않게 부릅니다. 물 흐르듯 잔잔하게 청중의 가슴으로 흘러갑니다.
심수봉의 노래가 인기를 끄는 것은 목소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노래엔 파란만장했던 인생행로에서 힘겹게 길어 올린 삶의 진액이 녹아있습니다. 아프고 신산했던 개인사를 통해 체득한 삶의 의미들이 노래를 통해 깊고 애절하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청중들은 공명하는 것입니다.
강창욱 기자가 심수봉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그의 집 지하에 예배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란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자택 일부를 예배 공간으로 내주고 있을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가 판소리의 아름다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대목도 새롭습니다. 특히 “판소리에서 한(恨)을 걷어내야 한다”는 멘트가 인상적입니다. 하늘로부터의 참된 용서와 위로, 회복을 경험한 크리스천만이 할 수 있는 제언입니다. 한 많고 고단한 이 땅의 인생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하늘 가수’로 계속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이웃 제작팀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팀장이 바뀌고 팀원 일부도 교체됐습니다. 지금까지 이 지면을 알뜰하게 꾸며온 전정희 부장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웃’을 더 알차게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밀려옵니다. 좋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웃’에 실릴 만한 참신한 이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