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씨 뿌리는 자의 기쁨

입력 2011-07-13 18:01


시편 126편 1∼6절

오늘 본문은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면서 기록한 시입니다. 남유다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강대국 사이에 끼인 위치로 우리나라의 지리적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다 왕국 말기 여호야김 왕은 친 이집트 정책을 펴다 폐위되었고, 이어 여호야긴 왕도 즉위 세 달 만에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결국 남유다는 시드기야 왕이 반역을 모의(왕하 24:20)해 기원전 586년 바벨론에 멸망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대하 36:19)되었을 뿐 아니라 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유대인들은 바벨론을 멸망시킨 페르시아의 고레스 원년에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되고, 성전 재건도 이루어집니다.

시편 126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3절은 포로에서 해방돼 돌아오는 기쁨을 노래하고 있으며, 4∼6절은 이스라엘 민족의 완전한 회복을 소망하는 것으로 대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1절에서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신 일을 기억하면서, 그 감격을 ‘꿈꾸는 것’에 비유합니다. 그러면서 1절 처음에 ‘여호와께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레스 왕을 도구로 사용하여 포로 귀환을 가능케 하신 이가 바로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자신들의 능력을 넘어선 일이었기에 ‘큰일’(2, 3절)이었고,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유대인들을 바라보는 뭇 나라 사람들도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다”(2절)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 남북한의 현실을 바라볼 때, 통일은 먼 것 같고 그래서 막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을 이루기까지 329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알 수 없지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남북한을 하나 되게 하시고, 그래서 통일된 한국이 열방을 향해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나라로 사용될 것을 믿습니다. 남북한 통일의 날에 우리도 시편 126편과 같이 노래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여호와께서 남북한이 다시 하나가 되게 하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할렐루야.”

오늘 본문에는 부제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배를 드릴 때에 자신들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큰일에 감사하며 찬양하였습니다. 또한 온전한 구원과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기 전에 어려움 가운데 눈물로 씨를 뿌린 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아직 바벨론에 남아 있는 ‘우리의 포로’(4절)와 같이 고통 받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위해 ‘울며 씨를 뿌려야’(5∼6절) 할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울며 씨를 뿌릴 때에 이스라엘이 온전히 회복될 것을 5절과 6절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회개하고, 간절히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남북한의 통일과 이 민족의 온전한 회복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눈물로 씨를 뿌릴 것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거둘 것에 대한 믿음을 갖기 원하십니다. 우리 모두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각 사람을 향한, 이민족을 향한, 그리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눈물로 씨 뿌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구윤회 목사 (서울 평화나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