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생 대안고교 제천·서울서 문연다

입력 2011-07-12 19:06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실용적 기술을 가르치는 고교과정 대안학교인 ‘다솜학교’가 내년 3월 충북 제천과 서울에서 문을 연다.

사회통합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 고용노동부, 충북교육청은 12일 전국 단위 다솜학교를 충북 제천에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솜(‘사랑’의 옛말)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언어·문화·기술교육을 하는 3년제 대안학교다. 입학금과 수업료, 기숙사비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고교 졸업학력과 함께 기능사 수준의 자격도 취득할 수 있어 한국어 능력,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다문화가정 초·중·고교 학생은 3만1788명이다. 이들의 상급학교 진학률은 86%를 넘는다. 하지만 한국인과 재혼한 여성이 현지에서 낳아 데리고 온 중도입국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고교생 연령임에도 학교를 안 다니는 청소년이 현재 2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솜학교는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교육전문 대학인 한국폴리텍에서 설립과 운영을 담당한다. 교과부와 충북교육청은 학교 설립·운영에 필요한 제도 및 행정 지원을 맡는다.

다솜학교는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기숙사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또 고용노동부 고용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직업지도 프로그램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하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다솜학교에는 사업현장의 인력수요와 학생 선호도,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개 학과를 두기로 했다. 학교 규모는 한 학년에 3개반(1개반 15명)씩 9학급이다. 우선 내년에 1학년이 될 45명은 오는 11월쯤 모집한다.

사회통합위와 교과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도 지난해 12월 서울 흥인동 성동공업고 일부 시설을 활용해 서울지역 다솜학교를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지역 다솜학교도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육과정 편성과 시설 개·보수 등 설립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