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신용 대출자 10명중 9명이 복수채무

입력 2011-07-12 18:29

소액신용대출자 10명 중 8∼9명이 5건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복수채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0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자 중 복수채무자(미상환대출 2건 이상) 비중은 8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평균 보유 대출건수는 1인당 5.4건이었다. 전체 채무 보유자 가운데 아직 갚지 못한 대출이 3건 이상인 다중채무자의 비율도 지난해 1분기 54.6%를 기록한 이후 2분기 55.5%, 3분기 56.1%, 4분기 57.3%로 갈수록 증가세다.

문제는 금리 상승기 때다. 다중채무자들은 대출금리가 높은 대부업체 등 비은행권 대출도 보유하고 있어 금리 인상과 함께 대출 이자가 오를 경우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다중채무자 가운데 은행만 이용한 고객은 8%에 불과한 반면 은행과 비은행권 대출을 동시에 가진 고객은 71%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1분기 기준 2개 이상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의 비중도 전체 복수채무자의 14.1%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03년 카드대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돌려막기’가 또다시 성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 신용카드 발급과 카드론이 급등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1488만장으로 1년 전보다 9.2% 증가했다.

카드론 총액은 지난해 기준 23조9000억원으로 1년 전 18조원보다 32.8% 늘어났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