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얄궂은 승률제…“오락가락 순위 신경 쓰이네”

입력 2011-07-13 00:41


프로야구에서 새로 바뀐 승률제 때문에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승부가 없는 팀이 불리한 대신 무승부를 많이 기록한 팀일수록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삼성은 12일 넥센에 7대 4로 승리하며 44승29패2무를 기록, 승률 0.603으로 KIA(47승32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1위를 내달렸다. 하지만 전날에는 오히려 승차에서는 KIA가 0.5게임 앞서있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됐지만 승차에서 앞서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이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이유는 올 시즌 바뀐 승률제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승률을 계산할 때 무승부를 패로 간주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제외됐다. 일례로 한 팀이 10경기를 가져 1승9무를 하게 될 경우 기존 승률제도에서는 무승부가 패배로 간주돼 승률이 0.100이 되지만 현재 승률로 환원하면 1.00이 된다.



새로운 승률제가 도입돼 득을 보고 있는 팀은 삼성과 롯데다. 지난해 제도로 환산했을 때 삼성의 승률은 0.587로 KIA(0.597)에 뒤쳐져 2위가 된다. 승차에서도 현재 제로에서 1게임차로 늘어나게 된다.



8개 구단 중 무승부가 가장 많은 롯데도 새로운 승률제의 수혜자다. 롯데는 이날 한화를 11대 3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6위 롯데는 33승39패3무로 승률 0.458을 기록하며 5위 두산에 반 게임 차로 쫓아갔다. 하지만 지난해 승률로 환산할 경우 롯데는 두산에 한 게임 뒤지게 된다. 롯데는 7위 한화와의 격차도 2.5게임으로 벌렸지만 지난해 승률제로 따져보면 단 한경기 차로 앞서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금까지 무승부를 기록하지 않은 KIA와 SK, LG는 상대적으로 바뀐 승률제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편 LG는 SK를 2대 0으로 완파하고 3위 SK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KIA와 두산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