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TV, 김연아 영어 프레젠테이션 내용 잘못된 자막… “번역 오류” 공식 사과

입력 2011-07-12 19:22

일본 아사히TV가 김연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오역(誤譯)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다.

아사히TV는 11일 저녁 뉴스 프로그램 ‘보도 스테이션’에서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여자 아나운서는 방송 말미에서 “동계올림픽 개최 임박 소식을 전하면서 김연아 선수의 연설을 내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번역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올바른 번역은 ‘저의 꿈을 이루고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입니다”라고 바로잡은 뒤 고개를 숙였다.

앞서 아사히TV는 지난 6일 ‘보도 스테이션’을 통해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 장면을 보도하며 실제 내용과는 다른 자막을 삽입했었다. 김연아는 당시 영어 프레젠테이션에서 “저와 같은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고, 더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사히TV는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도시보다 (한국을) 응원해 주세요”라는 잘못된 번역 자막을 넣었다.

방송 내용은 유튜브 등 온라인 사이트에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내용이 틀렸을 뿐 아니라 김연아가 순전히 자신의 꿈을 위해 평창 지지를 요구했다는 식으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왜곡 방송을 정정하라”며 아사히TV에 항의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