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군축회의 의장국? 어처구니없다”… 加, 제네바 회의 불참 선언-美 “신경 안써”

입력 2011-07-12 22:02

북한이 제네바 군축회의 순회의장국을 맡은 것에 대해 캐나다가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존 베어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다음 달 19일까지 군축회의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캐나다 C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은 북한의 의장국 임기가 끝나는 날이다.

베어드 장관은 북한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핵무기를 수출하는 핵확산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의장국 임기가 끝나면 회의에 복귀하겠다”면서 “의장국을 선정하는 방식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바 군축회의는 군비축소와 비확산 의제를 다루는 유엔 다자협상기구다. 65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매년 6개월의 회기 동안 순번대로 4주씩 의장국을 맡는다.

미국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군축회의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의제를 논의하는 곳”이라면서 “북한이 의장국을 맡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CBC는 캐나다의 격한 반응이 교착상태에 있는 군축회의를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축회의는 1996년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제정 이후 무기용 핵물질 비확산에 중점을 두는 선진국과 핵군축을 우선하는 제3세계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