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한여름밤 음악영화 축제 오실래요?”

입력 2011-07-12 17:33


“사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대중의 인지도가 아직은 낮은 것 같아 고민이 됐습니다. 영화팬 사이에서야 우리 영화제를 아는 분들이 꽤 됐지만 일반 대중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를 우리 영화제의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동진(47)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의 영화제 목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5년 시작된 영화제가 그동안 내실을 다지고 기반을 잡아왔다면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로 영화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충청북도, 제천시,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후원으로 다음 달 11∼16일 제천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11일 청풍호반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제천영화음악상 시상식과 함께 짐 콜버그 감독의 영화 ‘뮤직네버스탑드’가 상영된다.

오 위원장은 대중화를 위해 우선 영화제 규모를 대폭 키웠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한국영화 30편과 외국영화 71편 등 총 26개국 101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첫회 때 42편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지요. 음악영화제로는 국제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큰 규모입니다. 전 세계 수준 있는 음악영화는 거의 다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자부하고요.”

야외 상영관도 추가됐다. 청풍호반과 시내 TTC복합상영관 등 2개 지역 중심의 상영관이 다소 비좁았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제천 명승지인 의림지에 무대가 설치됐다. 영화제는 또 50여개 팀의 음악 공연을 통해 ‘마니아를 위한 영화제’ 성격에서 탈피해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계획이다.

오 위원장은 “영화 야외 상영과 공연을 합친 ‘원 서머 나잇’과 ‘제천 라이브 콘서트’ 등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국내 최고 뮤지션들이 신나는 무대를 꾸밀 것”이라며 “이 밖에도 ‘시네마 콘서트’ 섹션에서는 오즈 야스지로 일본 감독의 영화 상영과 함께 라일리 리(미국 기타리스트)의 연주가 청풍호를 배경으로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제가 그동안 ‘원스’나 ‘스윙걸즈’ ‘솔로이스트’와 같은 음악영화들을 개봉 전 국내에 소개하고 제천이라는 도시를 국내외 영화팬들에게 알린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며 “올해는 좀 더 대중적인 축제로 준비한 만큼 관객들이 한여름밤 호젓한 청풍호반 일대에서 제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영화와 음악을 마음껏 즐기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