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의집 잔치 될 가능성 커

입력 2011-07-12 17:50

다음달 열리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남의 집 잔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7∼10일 나흘간 일본 고베 유니버시아드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 종합 14위에 올랐다. 1위 일본(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과 2위 중국(금메달 10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5개)과는 현격한 격차다. 또 지난해 열렸던 광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보다도 크게 저조한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라톤이나 경보 등이 없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실력이 이전만 못해진 셈이다.

선수들의 기록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지난 5월23년 종전 한국기록(39초43)을 39초04까지 앞당기며 상승세를 탔으나 이번 대회에선 성적이 오히려 떨어졌다. 예선에서 39초75를 찍은 대표팀은 결승에서 39초85로 더 나쁜 기록을 내 6위에 그쳤다. 사상 첫 메달을 목표로 잡고 태국의 바통터치 기술까지 전수받았지만 에이스 김국영과 전덕형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밖에 남자 창던지기의 정상진(27·용인시청)을 비롯해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28·안동시청), 여자 해머던지기 강나루(28·익산시청) 등도 줄줄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다만 여자 100m 허들에서 정혜림(24·구미시청)이 13초11로 B기준기록(13초15)을 통과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문봉기 한국 대표팀 총감독은 “전체적으로 기록이 부진해 아쉽다”면서도 “앞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맞춰 대구 대회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베=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