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누구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전 단체적 석권한 기대주
입력 2011-07-12 01:50
“매홀 하나님께 기도하며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것이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유소연(21·한화)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전, 단체전을 석권하며 일찌감치 한국 골프의 앞날을 짊어지고 갈 기대주로 꼽혔다. 1m68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에 쇼트게임과 퍼트 능력까지 겸비한 유소연은 국내무대는 좁아보였다.
데뷔 첫 해인 2008년 김영주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유소연은 2009년 두산매치플레이십을 비롯해 3주 연속 우승을 했다. 그러나 시샘이라도 하듯 US여자오픈 연장 혈투의 주인공인 서희경이란 복병이 나타난 뒤 주춤했다. 그해 5승을 하며 상금왕을 가져간 서희경에게 밀렸다. 2010년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유소연에게 짧지 않은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는 없어요. 있다면 LPGA 투어를 경험하기 위해 두 차례(US여자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무리한 스케줄을 짰다는 것이고 작은 스윙의 변화뿐이었죠.”
무려 1년6개월을 기다린 끝에 지난달 12일 제주 스카이힐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그는 다시 정상에 서며 부활했다. 통산 7승째였다.
프로골퍼로 성공하기까지는 그도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아마추어 때 국가대표로 뽑혀 라운드 비용을 덜 수 있던 건 그나마 큰 다행이었다.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비행기 티켓을 살 수 없어 어머니가 원정 응원을 포기했다. 이런 헝그리 정신에 독실한 기독교 신앙은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깊은 믿음은 강인한 정신력에다 무서울 정도의 침착함으로 나타났다. 유소연의 이런 힘은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LPGA 투어 비회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