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파업 3주째… “은행 바꿔?” 고객들 부글부글

입력 2011-07-11 18:32

SC제일은행이 결국 43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SC제일은행 노사는 지난달 27일 시작된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3주째 접어들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영업점 일부 폐쇄로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금융사고 우려까지 높아지자 모니터링 활동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SC제일은행은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어 전체 영업점 392곳 가운데 43곳의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문을 닫는 영업점은 서울 33곳, 경기도 7곳, 부산 2곳, 대구 1곳이다. 영업 재개 시점은 노조의 총파업이 종료될 때까지다.

모든 영업점의 자동화기기(ATM) 및 콜센터,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일부 영업점 폐쇄와는 관계없이 정상 운영된다.

SC제일은행은 일반 영업점에서 업무 처리를 하지 못하고 통합운영 영업점으로 이동하는 고객에게는 택시비를 제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영업점에 순회 파견된 검사 인력의 모니터링 활동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규모 인력이 운영하는 점포의 경우 내부통제가 취약해 금융사고 우려가 있다. 고객 불편이 발생하는지 여부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구 업무가 가능한 SC제일은행 영업점 곳곳에서는 고객 불만이 속출했다. 일부 고객은 대기 순번이 길어지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6년째 SC제일은행과 거래하고 있다는 김모(29)씨는 “아예 거래 은행을 바꿀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노사 양측은 지난 주말 마라톤 회의를 거듭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파업에는 전체 직원 6500여명 가운데 27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가 저조한 일부 직원에게 기본급의 임금인상률을 낮춰서 적용할 계획인 반면 노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