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 대상 85개 저축銀 대주주들 개인재산 털어서라도 살 길 마련하라”

입력 2011-07-11 18:32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하반기 경영진단을 받는 85개 저축은행은 모두 자구계획을 내야 한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11일 “6월 말 현재 BIS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곳을 포함한 모든 저축은행이 일제히 자구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비업무용 부동산 또는 부실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대주주의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자본을 확충하라는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했다.

부동산과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사실상 대주주가 개인재산을 내놓도록 압박한 것이다.

당국의 지도기준인 BIS 비율 5%를 웃도는 저축은행까지 일제히 자구계획을 마련하도록 한 것은 하반기 경영진단 과정에서 대출 건전성 분류를 그만큼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BIS 비율을 5% 넘는 것으로 집계해도 이번에 경영진단을 하면 비율이 상당 폭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구계획을 미리 마련해 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8% 안팎으로 집계됐지만 당국의 검사가 전례 없이 강도가 높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며 “무수익 자산은 팔고, 임직원 급여는 깎고, 경비를 줄이는 내용으로 자구계획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