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가천의대=가천대… 교과부 통폐합 승인

입력 2011-07-11 21:35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가 11일 교육과학기술부의 통폐합 승인을 받아 ‘가천대’로 새로 출범한다. 4년제 사립대 간의 첫 번째 통폐합 사례로 대학 통합 활성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지만 학교명을 두고 경원대 총동문회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어 학내 진통도 예상된다.

교과부 승인에 따라 내년부터 경원대는 가천대 경원캠퍼스로, 가천의과학대는 가천대 인천캠퍼스로 운영된다. 경원캠퍼스는 IT대학 등 11개 단과대학 64개 학과를 운영하고 인천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 등 3개 단과대학 8개 학과를 운영한다. 통·폐합 과정에서 두 캠퍼스의 15개 유사·중복 학과가 통합됐다.

가천대는 2012학년도 신입생 수시 1차 모집부터 가천대 캠퍼스별로 모집한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대학 통합으로 교육·연구역량이 강화되고 경영효율화로 교육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가천대 탄생으로 2005년부터 16개 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이 8개 대학으로 통폐합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자문을 통해 대학간 통폐합 촉진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원대 총동문회는 이 총장의 호인 ‘가천’으로 학교명을 삼는 것은 학교를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동훈 총동문회 사무처장은 “재단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묻지 않고 통합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통합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없는지 검토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경원대 총학생회가 재학생 25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폐합에 따른 교명 변경 찬반 투표에서도 96%가 반대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