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제주 명물 ‘반딧불이’
입력 2011-07-11 21:32
반딧불이 국내 최대 서식지가 제주에서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지난 6월 30일 오후 8시쯤 서귀포시 한남 시험림 지역에서 야생동물 야간 생태조사를 진행하던 중 수만 마리의 운문산 반딧불이가 점멸성 발광을 하며 비행하는 모습이 관찰됐고, 이는 국내에서 최대 개체수임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권 박사는 “지난해부터 야간조사를 통해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며 “주요 출현 시기는 6월말부터 7월초이고 개체수에 있어서도 국내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크기가 8∼10㎜인 운문산 반딧불이는 유충기를 땅속에서 지내고 난 뒤 성충이 되면 6월초부터 7월말까지 활동한다. 운문산 반딧불이는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보고돼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반딧불이는 운문산 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4종이다. 반딧불이는 일반적으로 ‘개똥벌레’로 알려져 있는 곤충으로 완전변태를 하며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운문산 반딧불이 최대 서식처인 한남 시험림은 해발 250∼300m에 있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림으로 1200㏊ 면적에 삼나무를 비롯해 희귀식물인 으름난초 등 440여종의 수종이 자라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