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98㎜ 폭우… 농경지 3만여㏊ 침수
입력 2011-07-11 21:33
연이은 폭우로 인해 20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농경지 3만5000여㏊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쯤 경남 하동군 옥종면 양지마을 근처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로 박모(52)씨와 고모(52)씨 부부가 흙더미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가지산 계곡 형제소(沼)에서 물놀이를 하던 박모(43·여)씨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지난 8일부터 최고 5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는 모두 20명으로 늘었다. 주택 33동이 파손됐고, 도로 109곳과 농경지 3만5225㏊가 유실 또는 침수됐다. 전국적으로 192가구 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169동이 침수됐다.
경북 성주군 농민들은 참외재배 면적 3800여㏊중 42.5%가 물에 잠겨 망연자실한 상태다. 성주의 참외 재배면적은 전국 재배면적의 71%로 4900여 농가가 연간 14만4000여t을 생산한다.
충북 옥천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옥천폐기물종합처리장 절개지 2곳에서 230여t의 돌과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 낙동강 밀양 삼량진과 부산 구포는 지난 10일 새벽부터 지금까지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대구, 경남·북, 전남 등 산사태 우려지역 및 급경사지 64곳 주변에 사는 주민 69명이 긴급 대피했다.
비가 그친 전남에서는 이날 공무원과 주민, 군 장병 등 700여명이 폭우로 피해를 본 고흥과 광양, 순천 등지에서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전남경찰청 716전경대 소속 전경 100여명은 토사 유출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진 순천∼구례 17번국도 송치터널 부근에서 잡석들을 제거했다.
강원도 영월과 충북 제천 등 남한강 유역에는 평균 598㎜의 비가 내리면서 각종 나무 쓰레기와 스티로폼, 플라스틱 음료병 등 1만6500㎥ 쓰레기가 충주호에 유입돼 호안 곳곳이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15일까지 중부지방에 머물며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 졌다를 반복할 것으로 예보해 앞으로 비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13일 새벽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황일송 전웅빈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