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家 ‘주식 부호 1위’ 11년 전쟁
입력 2011-07-11 18:28
삼성·현대가(家)가 ‘주식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1일 재벌닷컴이 2000년 1월 4일∼2011년 7월 7일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가치 변동내용을 조사한 결과,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1월 28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세운 9조5458억원이다. 당시 삼성전자가 101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9조원대 부자가 탄생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가면서 지난 7일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8조6769억원으로 6개월 만에 8689억원 감소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 가치는 같은 날 8조6521억원. 이 회장과는 248억원의 차이가 날 정도로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이 회장은 2000년 주식부자 2위로 출발했다. 그해 1월 초 주식 지분 총액이 7610억원으로 8138억원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뒤졌다. 그러나 3년여 만인 2003년 6월 1조541억원을 기록하며 첫 1조원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생명이 상장되면서 8조원대를 넘기며 슈퍼부호에 오른 뒤 5개월 뒤에는 9조원대를 돌파했다.
정몽구 회장의 추격은 거셌다. 2000년 1월 초 2310억원으로 16위에 불과하던 정 회장은 2001년 계열분리 이후 급상승해 2004년 4월 국내 두 번째 1조원대 부호가 됐다. 2005년 12월에는 현대글로비스를 상장시키면서 이 회장을 제치고 상장사 주식부호 1위에 등극한 뒤 삼성생명이 상장되기 직전까지 선두자리를 지켰다.
현재 정 회장의 상장사 지분 가치는 현대차 등 주력사의 급성장에 힘입어 2000년 1월의 43배에 달하는 8조4000억원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