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마 걷히면 ‘호랑이 세상’ 올까… 삼성-KIA, 1위 자리 놓고 맞대결

입력 2011-07-11 21:19

프로야구에서 삼성과 KIA의 물러설 수 없는 선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삼성은 43승29패를 기록하며 승률 0.597로 KIA(47승32패)에 승률에서 0.002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KIA는 오히려 승차에서는 반게임 앞서있지만 올 시즌 무승부가 승률에 포함되지 않는 승률계산제가 적용되면서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두 팀은 주말에 대구에서 일전을 벌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1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주말부터 4개 구장에서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흐름상 유리한 쪽은 KIA다. 선두 삼성은 지난 주 SK전 승리 이후 비 때문에 세 경기나 쉬어 상승 흐름이 끊겼다. 삼성은 막강한 불펜을 앞세워 선두권을 맴돌다가 타선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지난달 28일 마침내 선두로 나섰다. 그런 상황에서 우천에 따른 경기 취소로 투수들은 체력을 비축했지만 타자들의 방망이 감각이 어떨지 미지수다.

반면 2위 KIA는 절묘하게 비를 피해 가면서 6경기를 모두 치렀고 넥센과의 3연전을 쓸어담는 등 5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삼성을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KIA는 선발진이 가장 안정돼 있다. 윤석민과 아퀼리노 로페즈가 나란히 10승씩 올리고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상현과 이범호의 해결사 본능도 여전히 강세다. KIA는 주중 3연전이 비로 취소되면 주말에 윤석민, 로페즈를 차례로 투입해 선두로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삼성과 KIA의 선두 경쟁 외에 3위까지 떨어진 SK의 대반격도 볼거리다. SK는 지난 주말 롯데에 2연승을 거두면서 선두 삼성과의 승차도 2.5경기로 좁혔다. 또 10일에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리는 비로 노게임이 되는 행운까지 누리고 있다. 정우람으로 대표되는 벌떼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는다면 선두 싸움은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