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한국잔치… 3언더 서희경 우승 대기-2언더 유소연 역전 대기

입력 2011-07-11 18:07

서희경(25·하이트)과 유소연(21·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였다.

올해 LPGA 투어에 진출한 서희경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파71·7047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곁들여 3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에 오른 서희경은 일몰로 72명의 선수 가운데 30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해 우승을 확정하려면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한다.

15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은 서희경을 1타 차로 쫓고 있어 한국선수끼리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많다.

한국 선수들은 청야니(대만) 등의 위세에 눌려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LPGA 투어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가장 권위 있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가 16번홀까지 중간합계 1언더파를 치고 있고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도 4개홀을 남기고 이븐파를 기록해 두 선수 모두 역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이들에 이어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와 미야자토 미카 등이 5개홀을 남기고 3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한국여자골프는 이 대회에서 박세리(34)가 1998년 처음 우승한 뒤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까지 모두 4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서희경이 우승하게 되면 박세리에 이어 한국출신 신인으로 두 번째로 US오픈 정상에 오르게 된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문한 서희경은 2009년 국내무대에서 5승을 올리며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어 국내 1인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한 서희경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다. 서희경은 기상악화에 따른 잦은 경기 중단으로 샷 감각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4라운드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는 실력으로 선두에 올랐다.

남은 3개홀에서 1타만 줄이면 연장전을 벌일 수 있는 유소연은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랭킹 4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