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차남 “프랑스와 협상중” 사태해결 돌파구 관심… 리비아 반군 정유공장 송유관 차단

입력 2011-07-11 21:25

리비아 정부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거취를 놓고 프랑스와 협상 중이라고 밝히면서 리비아 사태에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은 11일(현지시간) 알제리 일간 엘 카바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제로 반군이 아니라 프랑스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로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 특사에게 프랑스가 과도국가위원회(TNC)를 만들었으며 프랑스의 지지와 자금과 무기 없이 TNC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TNC는 리비아 반군의 대표기구다. 그는 또 반군의 제안으로 리비아 정부와 TNC가 카이로에서 만났으나 프랑스는 양측간의 모든 회담은 자신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반대했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는 제라르 롱게 프랑스 국방장관이 전날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반군 측이 카다피 정부와 협상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롱게 장관은 카다피의 거취와 관련해 “그는 다른 직위를 갖고 대통령궁의 다른 방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거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이런 반응은 카다피 제거 계획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사태 해결에 대한 조바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리비아 반군 20여명이 전날 수도 트리폴리 서북부에 위치한 주와라 정유공장 송유관을 차단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송유관은 트리폴리의 카다피 군에 석유를 공급한다. 이들은 “석유는 카다피의 것이 아니라 모든 리비아인의 것”이라며 “카다피는 더 이상 석유를 이용해 우리를 공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