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가구주 100만 시대… 40∼50대가 74% 차지

입력 2011-07-11 21:49

이혼이 빠르게 늘면서 이혼 후 ‘외기러기’로 사는 가구주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 인구의 15% 가까이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이른바 ‘위기의 중년’ 시기인 40, 50대에 접어들면서 이혼 인구가 급증한 영향이다.

11일 통계청의 ‘2010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이혼한 상태인 가구주가 126만7000명으로 전체 가구주(1738만9000명)의 7.3%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05년 90만4000명(비중 5.7%)에 비해 40.2%나 늘어난 것이다. 이혼 상태 가구주는 이혼 후 재혼을 하지 않아 배우자가 없는 상태의 가구주를 지칭한다. 이들은 1980년 7만명(0.9%)에 불과했다 1990년 17만4000명(1.5%), 2000년 55만3000명(3.9%) 등으로 빠르게 증가해 왔다.

우리 사회 이혼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이혼이 가장 많다는 40, 50대에 접어든 영향도 크다. 실제 이혼 건수는 1980년 2만4000건에서 1992년 5만4000건으로 급증했고,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10만건을 넘어섰다. 2003년 16만7000건까지 늘었던 이혼 건수는 이후 다소 줄긴 했지만 연간 12만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가 집중돼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이혼 건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혼 상태 가구주는 40대(40.3%)와 50대(33.8%)가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72만1000명(56.9%)으로 54만6000명(43.1%)인 남자보다 많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