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철] 4대강 사업의 홍수피해 방지 효과

입력 2011-07-11 17:39


5월 초 내린 비에 4대강 낙동강 공사 현장인 경북 구미의 광역취수장 임시 물막이가 무너지고, 영산강 구간에서는 준설공사로 수도관로가 파손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는 일부 환경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엄청난 재난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일종의 예측할 수 있는 피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주말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 와중에 낙동강의 합천보 공사용 가도가 10여m 유실되고 모래 준설선이 급류에 휩쓸리는 등 4대강 공사현장에서도 일부 피해가 생겼다. 그러나 4대강 사업장에서 우려했던만큼 큰 피해는 아직까지 없다는 시각이 다수이다.

하천공사는 그 특성상 우기가 없도록 공사기간을 잡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4대강은 작년에 이어 2번의 우기를 맞고 있다. 공사 도중 많은 비가 내릴 경우에도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하지만 임시 물막이나 공사용 가설도로 등의 시설물 피해는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4대강 사업은 현재까지 보는 96%. 준설은 93% 정도의 진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보와 준설공사는 4대강 사업의 여러 목적 중 치수와 가장 밀접한 공사다. 준설공사는 하천의 홍수소통 능력을 증대시켜 홍수 시 수위저하 효과를, 보는 홍수 시 댐의 홍수조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 준설에 의해 지류하천 합류부의 두부침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을 답사한 결과 이러한 현상은 공사 중 발생하는 현상이고, 보의 담수가 완료돼 본류와 지류의 수위차가 줄어들면 침식 가능성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태풍 메아리에 의한 강우량은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최고 300㎜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강우가 발생하였을 때 준설 전과 준설 후의 하상조건으로 수위변화를 기술적으로 예측해 비교한 결과 4대강 사업 모든 구간에서 수위가 감소했으며 3m 이상의 수위저하 효과가 나타나는 지점도 있었다.

이번과 같은 크기의 강우가 준설하기 전의 하천에 내렸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냈을 수도 있다. 치수 측면의 4대강 사업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가져온 인명 손실은 1936년 1232명, 1923년 1157명, 1959년 849명 등이다. 인명피해가 10위 안에 있는 태풍 중 2002년의 루사를 제외하면 모두 80년대 이전의 태풍들이다.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보다 그동안 댐을 만들고 하천을 정비해 물을 다스렸기 때문일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잘 마무리돼 홍수피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완공 후에도 지속적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모니터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철 호남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