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토양 근본적 개선… 상무 퇴출엔 반대”
입력 2011-07-11 21:46
“뼈를 깎는 노력으로 토양과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겠습니다.”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승부조작 예방 후속 대책 및 제도 개선안 발표’에서 “저와 연맹, 구단과 선수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재는 이날 승강제 도입과 함께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리그컵 개최시기를 변경하도록 했다. 그는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병행하면서 두 대회의 비중이 달랐다”며 “내년에는 비중이 같아지도록 정규리그 시작 전에 컵 대회를 연다는 등 일정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컵 대회 우승팀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전권을 주는 방법이나 승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컵 대회는 정규리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각 팀이 전력을 기울이지 않아 승부조작의 타깃이 돼 왔다.
하지만 승부조작에 대거 연루된 상무에 대한 퇴출설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총재는 “한국 축구 전반을 위해 상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잘못이 있으면 바로 잡아서 리그의 질적 저하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승부조작 의심자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정 총재는 “거짓말 탐지기는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싱가포르 리그 등에서 사용해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며 “전문인력 고용 문제가 있지만 이는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