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휘고 전도율 뛰어난 차세대 투명 전극 개발… 고려대 김태근 교수팀 美와 공동연구
입력 2011-07-11 19:12
휘어지면서 전기도 잘 통하는 차세대 투명 전극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김태근(사진) 교수팀은 미국 에임즈 연구소와 함께 금을 격자무늬(Grid)나 기둥 모양으로 폴리머(비닐 등 투명 고분자물질)에 매우 얇게 덧붙인 투명 전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디스플레이 소자 등에 전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극이 필요하지만 금속 재료의 전극을 그대로 적용하면 전기가 빛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금속 전극이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빛의 발산을 방해하지 않는 투명한 전극이 필요한 이유다.
김 교수는 “그동안 투명 전극 소재로 사용된 인듐주석산화물은 잘 부서지고 값도 비싸지만 이번에 개발한 전극은 전기 전도율이나 빛 투과율이 더 뛰어나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 LED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